국제 금융시장이 추가테러 공포에 휘청이고 있다. 스페인 열차 연쇄폭탄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가 지목되면서 추가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세계경제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15일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34%, 2.29%씩 추락하며 추가테러 가능성을 염려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증시도 2~3%씩 급락,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어 열린 아시아 증시도 테러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16일 일본 대만 홍콩 증시는 1% 내외의 완연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스페인 보안당국이 마드리드 열차테러에 알카에다 연루 가능성을 시사하는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하고 "비슷한 형태의 테러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로 낙폭은 더욱 커졌다. 특히 그리스 파키스탄 도심에서도 테러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잇따라 발견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고조됐다. 테러공포는 달러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엔과 유로화에 대해 강보합세를 이어가던 달러가치는 각각 1백10엔과 1.22달러 후반까지 밀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스위스 프랑은 수요가 몰리면서 1% 가까이 급등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스티븐 잉글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러 악재가 세계경제 회복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은 테러변수에 심하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