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설비투자가 저금리 기조와 기업심리 호전 등에 힘입어 상반기 중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낮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산업생산이 작년 4.4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는 등 우리나라의 경제가 작년 3.4분기부터 회복되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상반기부터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도 연초에 다소 오르고 있지만 2.4분기 이후에는 농산물 가격과 국제원유 가격이 안정되면서 연간 평균 3% 안팎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 회복 지연 등으로 상반기 중에는 경기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자유화, 시장개방, 구조개혁 노력에 힘입어 경쟁체제가 어느정도 구축됐지만 아직까지 시장 자체의 규율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시장참가자들이 도덕적 해이와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고 이를 위해 노사관계 안정, 창업형 투자 활성화, 고용 창출 기업에 인센티브 부여, 규제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신용불량자 문제와 관련, "잘못 접근하면 금융시스템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해 대응책을 마련하되 도덕적 해이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대출은 연착륙을 도모하고 카드사 구조조정과 투신사 매각, 공적자금투입 은행 민영화 등의 과제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 그는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되 출자총액제한제도는 3년후 시장감시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면 폐지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