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3월 체감경기가 지난달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3.6으로 기준치 100을 상회하며 지난 2002월 10월(115.1) 이후 1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달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업체가 비관적인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100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월 실적BSI는 95.3으로 기준치 100에는 미달했으나 전월의 90.7보다는 높아졌다. 전경련은 신용불량자의 지속적인 증가, 내수침체와 실업률 증가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이달 경기전망을 밝게보는 이유는 수출호조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가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우며 친기업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칠레 FTA 비준에 따른 교역조건 호전 기대감, 이라크 파병안 통과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대에 따른 대외 신인도 개선 등도 경기전망 호조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경련은 신용불량자 문제와 부진한 내수경기 등의 과제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적격차도 커 일반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경기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자금 수사로 인한 반기업정서 확산, 총선준비에 따른 정치권의 경제무관심과 선심성 정책 남발, 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불안 등도 여전히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경기회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정치자금 수사를 정치자금 수수단계만으로 한정해 조속히 마무리하고 관련 제도개혁을 통해 향후 정치가 기업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규투자를 제약하는 출자총액 규제와 총량규제 중심의 수도권 입지규제 등 핵심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기업도시 건설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신규 투자증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