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사막지대인 아리조나주에서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피닉스시.시 한 복판에 있는 코퍼(구리)광장에는 지놈연구소 TGEN 과 국제 지놈 컨소시엄(IGC) 이 들어갈 피닉스 생명과학(바이오 사이언스)센터의 공사가 한창이다. 미국 남부의 사막지대인 애리조나주에서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피닉스시.시 한복판에 있는 코퍼(구리)광장에는 지놈연구소 TGEN과 국제 지놈 컨소시엄(IGC) 이 들어갈 피닉스 생명과학(바이오 사이언스)센터의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11월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전적으로 피닉스 시의 재정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시는 연구개발과 고용창출을 위해 모두 4천3백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몇 걸음 더 가면 애리조나 주립대학(ASU)의 피닉스시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다. 생명과학센터가 시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이 대학은 연방 정부로부터 4천3백70만달러의 지원을 얻어냈다. 미 육군으로부터 전장에서 쓸 수 있는 소형 이동 스크린 개발 계약을 딴 것이다. 추가 계약 수주 가능성도 높아 잘하면 이 프로젝트만으로 20명에서 수백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애리조나 주정부는 2000년 11월 판매세까지 올려 이 대학의 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이 최첨단의 대규모 생명과학 연구소인 애리조나 바이오 디자인 연구소를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택이다. 이 연구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전염성 질병 및 백신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찰스 안첸 박사는 토마토 같은 식물을 이용해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먹는 백신 연구 개발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첨단 바이러스 탐지기술을 갖고 있는 생명공학회사인 라이보메드는 연구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굳이 벤처 캐피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테러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방부나 국토안보부 같은 연방 정부가 발주하는 계약만으로도 충분히 회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메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미셸 하나 박사는 "한 달 전 국방부 산하 DARPA로부터 새로운 계약을 따냈다"며 "피닉스시 전역에서 최근 4~5 년간 생명공학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역 피닉스시의 인구는 3백50만명 정도.15년 전보다 1백20만명이 늘어날 정도로 팽창하고 있다. 좋은 날씨 외에도 군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우수한 연구인력을 갖고 있는 대학이 어우러져 생명공학 같은 새로운 산업들이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피닉스=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