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계가 자국 정부가 추진중인 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협상일정 연기를 요청하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KOTRA에 따르면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6월 이전에 태국과의 FTA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미국 지적재산권협회와 자동차 업계 등이 협상 일정을 연기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과거에 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업 부문을 제외하고는 산업계가전반적으로 정부의 FTA 정책에 상당한 힘을 실어줬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라고 KOTRA는 설명했다. 미국 지적재산권협회는 "태국 정부가 저작권법을 개정해 광학디스크 복제방지제도를 정비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관련 법규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FTA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의 손실만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태국이 디스크 제조업자의 라이선스 등록, 정부의 복제기계 감시, 불법복제에대한 벌금, 긴급수색, 강제몰수 등의 규정을 손질하지 않은 채 FTA가 맺어지면 미국업계가 큰 불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지재권협회의 주장이다. 자동차 업계도 "현재 태국산 소형 트럭에 붙는 25%의 관세가 면제되면 업계가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태국과의 FTA 추진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태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어태국과 FTA를 맺을 경우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 업체들에게 안방을 내주는 꼴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업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태국과의 FTA 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