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동차메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의 임원진 개편은 40대의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해 경영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18일 위르겐 슈렘프(59) 회장의 근로계약기간을 2008년까지3년 연장하면서 보도 위버(44) 서비스부문 최고책임자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발탁하고 볼프강 베른하르트(44)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고급차인 메르세데츠 벤츠 부문 사장으로 기용했다. 슈렘프 회장은 그동안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베른하르트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양대 시장인 미국과 독일에서 모두 근무했고 위버는 고객에게 자동차 구입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부문 최고책임자로일해왔다. 기업주식 평가기관인 방크하우스 메츨러의 위르겐 피에퍼 애널리스트는 "이번임원진 개편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보다 젊은 경영진을 키우겠다는 적극적인 의도가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젊은 경영진)은 5년만 일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회사 발전전략을 짜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버는 독일 카를스루에 공대에서 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후 1985년 다임러에입사했으며, 베른하르트는 1994년 이 그룹에 들어온 후 2000년11월부터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오면서 2002년 이사회 멤버가 됐다. 다임러그룹 이사회가 평상시라면 이처럼 젊은 40대를 요직에 중용하지 않았을것이다. 특히 이 그룹의 얼굴격인 메르세데츠 벤츠 부문 사장에 이 그룹과 인연을맺은지 10년이 갓 넘은 베른하르트를 기용한 것은 비상시에만 가능한 조치로 평가된다. 다임러그룹은 1998년 크라이슬러사를 360억달러에 매입한 후부터 계속 경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순익은 4억4천800만유로(5억7천430만달러)로 90% 이상 감소했다. 베른하르트는 전임 위르겐 후베르트를 비롯한 다른 경영진에 비해 상대적으로경험은 부족하지만 리더십과 열정, 지식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JP모건의 주식 애널리스트 히맨슈 페이틀은 "베른하르트는 메르세데츠의 기술과크라이슬러의 장점을 조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가진 그룹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프랑크푸르트.사우스필드 블룸버그=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