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갖고 있는 범(汎) 현대가는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내기로 합의했다. 10일 KCC와 현대가에 따르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매제인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수 한국프랜지 회장 등 범 현대가 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중립적 인사 3명을 이사로 추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이 신임이사로 추천키로 한 인사는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박용상 전 헌법재판소 사무차장 겸 현 국회 공직자 윤리위원장 등 3명이다. 이날 회동에는 엘리베이터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프랜지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현대종합금속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범 현대가는 이 같은 권고안을 조만간 주주제안 형식으로 엘리베이터측에 제출하는 한편 KCC와 현대그룹에도 전달하기로 했다. 현대가 관계자는 "신임 이사 추천을 계기로 KCC와 현대그룹간 다툼을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날 범 현대가의 중재 움직임과 관련,'선(先)KCC 지분 처분,후(後)중재안 수용' 형식의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먼저 KCC측이 5%룰을 위반해 불법적으로 매집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처분한 후에 현대가에서 합리적으로 중재안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