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6, 7일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에서 회동, 미 달러화약세 문제와 세계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개막 하루전인 5일 기자회견을 통해"세계경제 상황개선을 위해 각국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각국은 자국이 해야할 일과 타국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이 폐막성명을 통해 환율 문제를 언급할 것인가에 있다. 환율 전문가들은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보다 유연한 환율' 입장을채택했던 지난해 9월 두바이 성명과 다른 변화를 보일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당시 `보다 유연한 환율' 입장은 중국 위앤화의 달러화 페그(고정)제 완화, 일본의 과도한 환율시장 개입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대부분 해석됐다. 이 성명이 발표된 뒤 첫날 거래에서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2엔이상이 하락, 지난 2000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약한 달러에 대한 미국, 일본, 유럽의 입장이 서로 달라 플로리다 회의에서는 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엔화 강세가 일본 상품의 대외경쟁력을 해치고 수출 주도형 경기회복을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작년처럼 엔화가치 상승(환율하락) 시나리오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반면 미국은 `쌍둥이 적자', 즉 연방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으나 올 11월 대통령선거 이전엔 달러화 약세에 그다지 큰 우려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약한 달러가 미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수출 증가를 위해 유로화가 달러화 하락에 대항해야 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다른 주요 통화의 절상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정책입안자들은 일본 정부의 대규모 환시 개입으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한이득을 보는 반면 유로는 달러화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맡고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일본는 지난해 말 시장개입 한도(79조엔)를 2003회계연도에 100조엔까지, 2004회계연도엔 140조엔까지 확대하는 등 엔화 상승 저지 조치를 포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트리셰 ECB 총재는 플로리다 회의에서 일본과 "몇시간" 직접 대화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해 일본의 환시개입 정책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 일본법인은 4일자 보고서에서 '보다 유연한 환율'이 '유연한 환율'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문구가 수정될 경우 엔화의 상승 압력이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 ECB는 지나친 환율 변동(달러 급락)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나 유로화 강세 효과는 유로권 경제활동에 제한된 영향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플로리다 G7 회의에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후복구 지원 및 테러조직자금줄 차단, 개발도상국 원조 방안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보카레이턴 교도.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