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재정경제부가 주도해 재정의 조기집행이 수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정비하는 등 시장에 신속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경부로부터 새해 첫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기획예산처는 올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54.8%를 집행하겠다고 최근 발표한바 있다. 노 대통령은 또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원칙을 가져나가야 한다"며 특히 "부동산값을 확실히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올 한해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과 노사관계 안정"이라고 상기시키고 "경기관리도 중요한 과제"라며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것이 어느 부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 노 대통령은 "난개발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선(先) 관리계획 후(後) 해제'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해외기업이나 연구기관 유치는 일관되게 추진하고 기업이나 투자를 제약하는 규제는 과감히 풀도록 하자"며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필요한 규제는 통과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새 정책목표를 설정해 달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소득불균형 해소대책, 개인의 신용상태를 쉽게 알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범정부적 외자유치 조직팀 신설을 통한 마케팅 강화, 금융 등 고급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고급인력 수용및 이를 위한 산업.경제구조 개선방안, 금융기관간 연계망 구축과 각종 회의를 통한 금융위기관리 정보교환및 점검 시스템을 강조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해 종합적으로 볼 때 훌륭했지만 미흡한 점도 있었다. 주마가편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면서 "결국 속도가 문제로, 변화의 속도가 미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인 만큼 열심히 하자"고 거듭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