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올해 본업에 충실하면서 성장 복원력을 강화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2004년 선진기업의 경영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기업들은 올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중첩된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17대 총선과 미국 대선 등의 여파로 기업을 둘러싼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외교 및 경제정책 기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부진, 신용불량자, 노사갈등, 산업공동화 등 풀기 어려운 경제현안들도 산적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계층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구체적인 대응전략은 부재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보고서는 올해에는 기업들이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이테크 제품의 경우실패가 빈번히 발생하는 한편 환율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과 통상마찰의 심화, 에너지 가격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디지털 신(新)산업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글로벌 무한경쟁이 확산되는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유망시장 및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미래 성장 산업 발굴에 매진하는 한편 ▲조직 재정비를 통해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선진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도 불확실하고 냉엄한 현실을 대처하는데 경영역량을 집중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 대외여건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본업에 충실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일시적인 실적 악화에 직면하더라도 조기에 무리없이 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근시안적인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등 성장 복원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핵심 인재를 확보.유지하는 한편 윤리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사회 신뢰를 확보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