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취향과 감성을 드러낸다. 옷이 사람의 패션이라면 가구는 사무실이나 집의 패션이다. 지난 1985년 '하얀 인테리어'로 철제와 가구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주)엘퍼스(대표 구광남)는 독자브랜드를 구축하고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업체다. 이 회사는 남들과 똑같은 이미지를 담은 대중적인 제품보다는 부속하나 하나에 장인정신이 깃든 기업만의 고유 색깔을 지닌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만이 급변하는 시장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명장이 만든 가구에는 혼이 담겨 있듯 엘퍼스의 제품 하나 하나에는 사무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분위기, 편리함, 기능성을 잃지 않는 장인정신이 살아있다. 엘퍼스의 디자인 원칙과 제조철학은 '자타가 인정하는 고품질의 사무용가구, 작은 것에도 적절한 조화미가 녹아들어 있는 가구'로 요약된다. 구광남 대표는 20여 년간 줄곧 가구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 기계에 잘려나간 손가락과 아물지않는 손등의 상처를 그리고 몇 날 몇 시를 자지 않고 수작업으로 제품과 시름하면서 납기를 어기지 않은 것이 그를 가구쟁이로 우뚝서게 만들었다. 그는 기능성이 중요시되는 사무용 전문가구 업체가 대부분 외국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엘퍼스'라는 고급브랜드로 자존심을 걸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는 호의적이었다. 고급브랜드와 걸맞게 사무용 가구의 손잡이와 패널, 기둥체 그리고 책상상판 등 자신만의 독특한 기능과 특성을 가미해 차별화 된 디자인과 컬러를 접목한 L웨이브 시리즈, 모듈 시리즈, LX 파티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제품의 고급화를 위해 환경공해가 심각한 비닐 대신 단가가 높은 LPM 소재와 우레탄 폼을 과감히 사용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온 엘퍼스는 가구의 손잡이나 부속품에도 자사의 로고를 새겨 넣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서울 방배동 대리점 개설을 시작으로 한 사업 확장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성장곡선을 그리며 전국 대리점 망을 구축했으며, 경기도 파주에 큰 규모의 공장도 건립했다. 구광남 대표는 "적극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한사람 한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소비욕구를 파악, 이를 김봉현 전무를 비롯한 현장직원들의 지식과 부합시켜 이상적인 제품들을 탄생시킨 것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21세기의 핵심 키워드는 인재경영"이라고 강조하는 구 대표는 "대표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며 공로를 직원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최근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 약 10억 원을 투자, 선진국형 생산라인을 구축한 엘퍼스는 멀티플레이어 판매전략이 수립되는 데로 조만간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031)945-76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