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도 건강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음료 건강식 등 건강관련 상품들이 편의점 매대를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한번에 3천원 이상 구매하지 않는 편의점 고객도 '건강'이란 화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훼미리마트의 경우 지난해 전체 음료매출은 2002년에 비해 3% 감소했으나 유독 건강음료 매출은 10% 이상 신장세를 보였다. 대표상품인 K사 비타민 음료를 예로 들면 2002년 12월 하루평균 판매량이 1천1백여병이었으나 최근에는 5천4백여병으로 대폭 늘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자사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을 '바디튠(Body Tune)'이란 브랜드로 특화시켰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이 브랜드는 수도권 오피스가에 위치한 점포에서 인기가 높다고 훼미리마트측은 설명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바디튠은 정제형 비타민제품과 유산균 제품,'알로에 쾌변' '슬림다이어트' 등 기능성 식품으로 구성돼 있다"며 "전국 2천여개 점포에서 하루에 3천개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훼미리마트 고객들도 "고가인 기존 건강기능 식품과 달리 바디튠 상품은 먹기 편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손이 자꾸 간다"고 입을 모았다. LG25는 현재 35종의 건강보조식을 시판 중이다. 2002년에 비해 관련 매출이 83%나 늘어났다. 지난해 4월에는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소영 생식'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한의사 김소영씨가 연구·개발에 참여한 상품. 생식원료는 물론 다이어트 관련 원료를 첨가해 건강도 챙기면서 다이어트도 가능하게 한 제품이다. 또 비락 생칡즙은 국내 자연산 생칡뿌리에서 즙을 짜낸 전통 건강보조 음료로 위장을 보호해주고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1백40㎖의 작은 사이즈에 튜브타입으로 먹기에도 편하다. 한달에 2만4천개 가량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당뇨 예방 보조식품인 대상의 뉴케어,인삼보조식품인 인삼한뿌리,발포식 비타민제 등도 대표상품이다. LG는 앞으로 먹기 편한 테이크아웃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을 매달 3종 이상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안에 '과즙·야채 음료'를 특화한 LG25 전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 헬스원'이란 전용매대를 설치,로열제리 비타민 철분 칼슘 키토산 등 23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건강식품과 관련해 편의점 업계 최대수준의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멀티비타민 비타민E,칼슘,키토산,쎄스트(과립형 비타민C) 등이 베스트5 판매상품이다. 또 선식을 아침대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웰빙족을 타깃으로 삼아 이달 중순부터는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전복·호박·야채죽(2천∼2천5백원) 등 즉석 별미죽을 제공키로 했다. 전자레인지에서 곧바로 데워 먹는 즉석식품은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단골 메뉴다. 즉석식품 담당 김영수 대리는 "젊은 여성을 겨냥한 아침식사 대용의 건강식 즉석 별미죽은 대학가 및 오피스가에서 더욱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체중관리에 신경쓰는 여성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제철과일로 구성된 생과일도시락 세트(2천5백∼3천원) 및 유기농 곡류·해조류·버섯류 등을 원료로 한 고급형 삼각김밥을 출시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