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가 새로운 투자지표로 부상하면서 일본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는 사회 구성원인 기업이 사회발전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환경보호 정책이나 종업원 지원책 등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지난 2001년 네덜란드에서 판매하던 게임기에서 카드뮴이 검출돼 1백30만대의 제품을 회수하는 등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면서 CSR가 경영 이슈로 첫 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클린 파트너제도'를 도입,화학물질의 사용기준을 정한 뒤 부품업체와의 계약에 반영하고 있다. 소니에 이어 대형 가전 메이커들도 독자적인 기준을 만들어 거래 부품업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의뢰를 받은 부품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소재 성분 파악이 어려워지자 소재 메이커에 다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 전자부품 업체인 TDK의 경우 가전메이커 각사로부터 매달 부품 성분과 관련,8백여건의 조사 의뢰를 받고 있다. 알프스전기도 최근 2년 사이에 성분 조사 의뢰가 급증,매달 2백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2천여 소재에 대한 성분검사를 진행할 정도로 관련업무가 폭주하는 상황이다. 미국 유럽 등 외국계 투자회사는 물론 일본 투자기관들도 투자결정시 CSR를 반영하는 추세여서 CSR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사회적 책임투자(SRI)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회사,신용평가회사와 일본의 투자신탁회사 에코펀드 등은 일본의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CSR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