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은행 주도의 LG카드[032710] 공동관리 방안이국민.신한.조흥 등 일부 은행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5일까지 채권단이 완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LG카드는 법정관리 또는 청산 등 최악의 상황에 처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4일 채권단에 따르면 LG카드 공동관리에 참여할 16개 채권금융기관 가운데 국민은행과 신한.조흥은행 등은 "은행권에 추가 손실부담을 떠넘기는 공동관리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이날 오전 현재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공동관리 주도은행중 한곳으로 지목된 국민은행은 2일에 이어 주말에도 경영진내부논의를 통해 공동관리 참여 여부를 숙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오는 5일 오후, 늦어도 6일 오전까지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추가 손실부담을 전제로 하고 있는 공동관리에 찬성할 수 없을 뿐더러 이사회로부터 동의도 얻기 어렵다"며 반대입장을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추가로 얼마나 더 지원해야할지 모르는데다 출자전환을 한 뒤곧바로 대폭의 감자까지 당해야 하는 공동관리안을 외국인 이사와 독립적 사외이사들이 참여하는 이사회가 승인할 수 있겠느냐"며 "원칙으로 돌아가 시장원리대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정부가 확실하게 나서는 것만이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에 속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 여건상 추가지원이 어려울 뿐더러 기본적으로 정상화 주체가 불분명한 공동관리로 이토록 부실규모가 큰 LG카드를 살릴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이사회 동의를 얻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말 신한금융지주로부터 2천억원을 증자받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자기자본비율 8%를 겨우 맞춘 조흥은행은 추가 지원에 참여할 경우 BIS 비율 8%를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금융감독당국, 주채권은행 등은 2일 저녁 각 채권은행에 협조요청을 한데 이어 3일과 4일 행장과 부행장급 모임을 소집하거나 개별접촉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달라"며 공동관리 합의를 적극 독려했으나 이들 3개 은행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개 채권금융기관이 5일까지 만장일치로 공동관리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LG카드는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려 법정관리 또는 청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LG카드의 자금수급상 오는 5일중 4천억원의 유동성이 부족할 것으로 알려져 그때까지 채권단이 지원결정을 못내릴 경우 현금서비스 중단은 물론 1차부도 위기에내몰려 금융시장 전체에 일대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16개 기관이 합의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해 법정관리나 청산등 법적 절차에 착수하는 대응방안도 강구중이다. 채권단은 LG카드를 산은.농협.국민.우리 등 4개 은행이 주관하는 채권단 공동관리에 넣기로 하고 이를 위해 10개 은행과 6개 보험사 등 16개 기관이 4조원을 출자전환하고 LG그룹은 5천억원을 우선주 형태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난 2일각 채권금융기관에 제시했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