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중 만기가 돌아오는 LG카드의 채권 10조여원을 갖고 있는 은행 투신사 등 금융회사와 연기금이 이들 채권의 만기를 1년간 연장해주는 데 31일 사실상 합의했다. 또 우리은행 등은 LG카드를 16개 금융회사가 공동관리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서를 제출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9개 투신사 중 대부분과 연기금이 31일까지 금융당국에 만기연장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했다"며 "만기연장을 전제로 한 공동관리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감독당국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16개 금융회사로부터 공동관리에 대한 합의서를 제출받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합의서를 냈으며 일부 은행들도 오후에 합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은행은 "추가 출자전환은 이사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합의서 제출을 미뤄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만약 공동관리에 참여할 16개 금융회사 중 한 곳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공동관리는 무산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공동관리에 들어간다는 전제 아래 출자전환 및 감자(자본금감축) 규모와 시기,위탁경영방안 등을 만들어 2일 은행장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영춘·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