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수요 부족 때문에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 반도체 가격이 내년 초에도 당분간 약보합권에 머물 전망이다. 대만의 반도체 거래 중개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0일 발표한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DDR D램 가격이 지난달 말처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으며 추가 폭락 가능성도 적지만 미약한 수요가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D램익스체인지는 현재 개당 3.88달러선인 DDR D램 기준 제품인 266㎒급 256메가비트(32Mx8)용량 DDR D램 고정거래가격이 내년 1.4분기에 10%정도 더 내린 3.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물시장에서의 거래가 부진하고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들로부터의 수요도 미약하다는 점이 고정거래가 하락 전망의 이유다. D램익스체인지는 PC 제조업체들이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하면서 제품에 따라 D램 장착량을 달리하고 있다며 기준 품목 가격이 개당 3.5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면 PC 업체들이 대당 D램 용량을 늘리고 이로 인해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문자상표 부착(OEM) 방식 PC 업체들은 부품으로 쓰이는 D램 가격을 완성된 PC 본체의 5-10%선에서 책정한다. 따라서 현재 출시되는 PC용 주기억장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DR D램 가격이 더 낮아지면 PC업체들이 D램 용량을 늘릴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DDR D램 가격이 반등하려면 가격이 먼저 충분히 낮아져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에도 DDR D램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