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휴대폰 부문에서는 새로운 제도와 기술이 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이동통신시장은 새해 벽두부터 도입되는 번호이동성제도로 업체간 격렬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휴대폰 부문은 메가픽셀(1백만화소)카메라폰,MP3폰 등이 본격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동통신=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되면서 서비스업체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번호이동성제도는 한 때 단말기 교체에 따른 부담 등으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업체들의 가격할인 경쟁이 벌어지면서 폭발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3사가 모두 도입키로 한 약정할인제를 활용하면 단말기 구입부담을 상당히 낮출 수 있어 고객들이 가입회사를 바꾸기 쉬워졌다. 내년도 신규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식별번호 010번호의 도입도 011브랜드 선호도를 떨어뜨려 시장의 쏠림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가입자도 원할 경우 010번호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시장환경 변화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사는 내년 마케팅비용을 크게 늘려 고객확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통화품질 개선,고객서비스 확대,요금인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규모는 16조4천8백억원으로 올해 15조4천2백억원에 비해 6.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가입자 총규모는 3천4백90만명으로 1.9%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동통신시장은 향후 2008년까지 가입자 수 기준으로 연평균 1%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체들은 휴대인터넷,위성DMB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시작된 W-CDMA(IMT-2000)서비스는 2004년에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품질이나 단말기 성능,서비스 수준이 현재 제공되는 cdma1x EV-DO보다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휴대폰=세계 휴대폰시장에서 한국의 신화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비해 30%나 늘어난 5천5백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내년에는 6천5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휴대폰 판매대수가 무려 63%나 늘었다. 내년에는 3천5백만대로 38%나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세계 휴대폰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시장은 2004년에 5억1천1백29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의 4억6천1백23만대에 비해 10.8% 늘려잡은 것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올해의 1천3백80만대보다 10% 이상 늘어난 1천5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에 따른 대체 수요고객의 증가와 경기 호전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휴대폰의 트렌드가 카메라폰이었다면 내년에는 메가픽셀 카메라폰,mp3폰,QVGA폰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이다. 선명한 LCD창에 디지털카메라와 MP3기능을 가진 고성능 복합 휴대폰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내년 말에 3백만화소 카메라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