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은 세계경제 회복 속도에 따라 큰 폭으로 출렁거릴 전망이다.


특히 철강 비철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는 '미국발'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면서 경제가 급성장하는 중국과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인도도 가격 급등세를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 귀금속 =국제위기 때마다 리스크 회피 자산으로 인기를 모은 금과 백금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국제투기자금이 귀금속 '매수'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변수다.


금은 지난 연말 온스당 4백10달러선을 맴돌면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백금은 온스당 8백달러대로 올라 1980년 이후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다나카귀금속공업은 "잇따른 테러로 중동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이 귀금속 매수에 대거 가담하고 있어 금과 백금 가격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산업용 자재 =철강재 구리 니켈 등 산업용 자재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재는 지난해 9월부터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품별로 슬래브 가격은 t당 3백달러, 열연 4백달러, 냉연 5백달러, 도금재 6백달러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도 수요 증가로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 회사인 ICSG는 "새해 세계 구리 생산량이 1천5백97만t에 그쳐 약 38만t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스테인리스강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니켈도 건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 국제유가 ='지정학적 리스크냐, 증산 효과냐.'


국제 유가는 불투명한 중동정세와 생산국들의 증산으로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급등락을 반복했던 유가가 새해에는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WTI 기준)는 지난 한햇 동안 배럴당 최저 25달러에서 38달선까지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04년 유가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WTI 가격은 배럴당 28.77달러,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7.39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지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올해 하루평균 1백50만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수요 증가 예상치(하루 평균 1백20만배럴)를 웃도는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의 차기 의장인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은 "현 유가수준이 너무 높다"면서 "유가 하락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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