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3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를 해제해 달라는 미국측 요청을 공식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광우병 판정을 받은 소의 원산지가 캐나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광우병 관련 현지 조사단을 미국에 조만간 파견할 예정이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통상마찰은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주수 농림부 차관보는 30일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헤그우드 농무장관 특별보좌관과 척 램버트 농무부 차관보,주한 미국 대사관 관계자 등 미국측 협상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해제 여부는 사실 확인과 국제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판단할 문제이므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사실이 검증된 뒤에야 수입 재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우병 감염 국가 또는 인접 국가로 분류된 30개국의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만 수입금지를 해제해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