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제정한 '다산금융상'은 금융계의 한 해를 결산하며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린 금융인과 금융회사를 선정하는 상이다. 내년 1월6일 시상식을 갖는 제13회 다산금융상에는 이덕훈 우리은행장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업종별 부문상인 금상에는 대구은행(행장 김극년), 코리안리재보험(사장 박종원), 미래에셋자산운용(사장 구재상), 한국캐피탈(사장 유인완)이 각각 뽑혔다. "이들은 앞을 내다보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남보다 한발 앞선 변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절히 적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다산금융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진근 연세대 교수)의 평가다. 다산금융상을 수상한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의 비전을 조명해 본다. ----------------------------------------------------------------- "1997년 국내 재보험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이후 20여개에 이르는 해외 유수 재보험회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코리안리는 70%의 점유율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산금융상 금상을 수상한 코리안리의 박종원 사장은 이같이 말하고 "향후 중국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경제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신상품을 적극 개발, 코리안리를 세계 10대 재보험회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리는 최근 5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궜다. 1997년 1조5백41억원이던 수입보험료(매출)는 2002년 2조1천5백42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고 총자산도 1조2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늘어났다. 박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임원배상책임보험 등 신상품을 선보이고 재공제시장을 적극 개척해 수요기반을 확충한게 주효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9ㆍ11 테러 이후 세계 재보험시장의 위기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자체 분석했다. 또 코리안리는 최근 5년간 총 1천8백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과거 35년간 기록한 순이익 7백87억원에 비해 무려 2.4배 증가한 규모다. 1인당 생산성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2억6천5백만원을 기록, 국내 최상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연봉제, 성과급제, 부서별 목표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의 투명성을 꾸준히 높인 덕분"이라며 "향후에도 투명경영 열린경영을 통해 조직의 신뢰감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험사 전문 평가기관인 AM베스트사로부터 'A-(우수투자등급)'를 받았다. 코리안리를 바라보는 해외 시장의 눈도 그만큼 달라졌다. 박 사장은 "40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보험시장에서 비교 우위 종목의 전문성과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며 "해외 시장의 전략 종목을 선박보험에서 배상책임보험 기술보험 생명보험으로 확대하는 등 영업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