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려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처리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칠레FTA 비준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 등 농촌 출신 야당 의원 60여명은 박관용 국회의장실을 방문,한·칠레FTA 비준안을 이날 상정 안건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들은 한·칠레FTA 비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회의장을 점거하겠다며 박 의장을 압박했다. 여야는 결국 비준안 상정을 4당간 협의를 거친 후 다시 결정한다는 조건으로 본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1백18조3천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일반회계 기준)을 확정했다. 이는 정부 원안보다 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증액되기는 지난 75년이후 처음이다. 국회 심사과정에서 증액된 주요 사업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3천4백40억원 △농어촌 지원 1천2백23억원 △산업·중소기업 지원 2천3백58억원 등이다. 예결위는 한·칠레FTA 비준안이 30일까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FTA 비준을 전제로 편성했던 관련 예산 6천3백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을 최종안으로 수정,30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