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규모는 40년 전에 비해 수출은 1천600배, 수입은 44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 규모도 전 세계 13위로 교역 품목도 수출 8천 212개, 수입 9천 964개에 이른다. 지속되는 내수부진과 국제 정세의 불안감속에도 수출이 우리 국가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제품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널리 알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 또한 수출 전선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우진 프라스틱은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 당당히 자신의 상표를 새겨 수출하며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휠라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 아웃도어용 버클류를 납품하고 있는 이 회사는 25년 전 기계 두 대로 시작한 소규모 영세업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수출 1천만불 달성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수출 3천만불을 내다보는 알짜배기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웃도어용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버클은 등산장비에서는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영하 30도의 추운 날씨에도 성능에 전혀 변화가 없어야 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며, 가장 비싼 플라스틱 원료가 사용된다. 이런 고기능성 플라스틱 부품을 포함해 현재 우진 프라스틱에서 생산하고 있는 버클은 1000여 종에 이르며, 세계 230여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 이 회사 로고가 새겨진 버클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백남일 회장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만큼 세계 'OUTDOOR RETAILER' 전시회에서도 항상 가장 중앙 부스를 차지할 만큼 유명하다"고 말하고 "WOOJIN DURAFLEX라는 우리 회사의 로고가 들어가 있는 버클만 확인해봐도 그 제품의 명품 진위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진 프라스틱은 수출이 완제품을 위주로 하는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플라스틱 버클이라는 부품 하나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백 회장은 "완제품 배낭 같은 경우 기존 유명브랜드의 진입장벽이 높아 승산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배낭의 중요한 부품인 버클은 충분히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마침 세계시장 흐름이 버클류가 쇠 제품에서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고 있던 시점이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게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내다보는 제품 개발이야말로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이 회사는 남다른 거래처 관리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부품수납장을 거래처에 증정해 영업사원들이 방문할 때마다 수시로 수납장을 체크, 부족한 부품을 보충해 준다. 또한 거래처에는 카다로그와 샘플뿐 아니라 수 백 가지 버클 샘플박스를 직접 제작해 무상으로 배포하고 샘플의 수급관리까지 하는 것. 이러한 거래처 관리 시스템은 일본의 유명 지퍼제조사인 YKK가 벤치마킹을 할 정도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직원의 전문요원화'를 내세우는 이 회사의 인력관리도 다른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연 3~4회의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우진의 신제품 개발팀에는 영업, 생산, 디자이너 및 무역담당자가 팀을 이루어 수시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의견을 조율해 앞선 제품을 개발하는 등 세계 일류를 지키기 위해 온직원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우진프라스틱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으로 찾아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회사 관계자의 설명은 지금 이 회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생산량의 거의 전부를 수출하고 있는 우진프라스틱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겪는 경영위기는 남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공격적인 경영을 위해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백 회장은 "세계 최고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품목 다양화를 위해 최고급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우진프라스틱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버클 회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031)572-6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