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광우병이 의심되는소가 발견됨에 따라 24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생우 선물가가 1일 하락 제한폭인 파운드당 1.5센트까지 폭락,거래가 중단되는 등 미국의 쇠고기 산업 뿐 아니라미국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캐나다의 예를 들어 단기적으론 쇠고기 수입국의 수입중단.금지 조치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데는 일치했으나,장기적 영향에 대해선 특히 내수시장의 경우 소비자의 식생활 패턴의 변화 유무, 대체 육식 등의 변수에 따라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미 축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쇠고기 산업은 1천880억달러 규모에 14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도 맥도널드 등 일부 관련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으나, 추가정보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관망세 때문에 광우병 파동의 영향은 일단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증시에선 앞으로 발표될 검사 결과에 따라 외식, 육 가공.배급,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업종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농업장비, 비료, 종자 업종도 간접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캐나다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파장이 주가나 전반적인 쇠고기 소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점을 들어 이들 업종의 주식을 매도하는 게성급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의 3대 수입국인 일본, 한국, 멕시코가 24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수입 중단 나라가 10여개로 확산됐다. 이들중 멕시코 등은 최종 검사 결과와 위험도가 확인될 때까지 `잠정' 조치임을강조했으나 대만과 싱가포르는 광우병이 확인될 경우 광우병 잠복기를 감안, 6-7년간 수입을 전면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잠정중단 조치 국가엔 태국, 말레시이사, 러시아, 남아공, 홍콩, 자메이카와 쇠고기 수출국으로 이번 파동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브라질과 호주, 현재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는 칠레도 포함됐다. 캐나다는 당초 수입중단 조치가 없을 것이라던 입장에서 선회, 제한적이긴 하지만 일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미국 = 미국의 쇠고기 업계는 자국산 쇠고기의 3대 수입국인 일본, 한국, 멕시코의 수입 금지.잠정중단 조치에 따라 수입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본, 한국, 멕시코, 홍콩의 수입동향에 촉각을 세웠다. 애그리 비프의 회계담당자 릭 스톳은 "캐나다의 광우병 파동때에 비춰 내수면에선 장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나 문제는 일본, 한국, 멕시코, 홍콩 등에 대한수출 감소 여부"라고 말했다. 일본, 한국, 멕시코는 올들어 지난 11일 현재 미국 쇠고기 수출의 89%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와 세계 최대의 육가공업체인 타이슨 푸즈의 주가는 각각 5.2%와 7.7% 급락했다. 연관산업인 옥수수, 농업장비 업체도 타격을 받고 있다. CME에선 쇠고기 선물가가 1일 제한폭까지 급락하자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CME는 제한폭을 26일엔 3센트, 내주엔 5센트로 완화키로 했다. 당국과 축산 전문가들은 광우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으면 피해는 크지 않을것이라면서 당국이 철저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과도하게 불안해 할필요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농무성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쇠고기 수급에미칠 영향을 감안, 호주와 뉴질랜드산 쇠고기 수입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내년초이들 두 나라에 직원을 파견키로 했다고 한 농무성 관계자가 말했다.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이토-요카도는 자사 판매 쇠고기는 광우병 감염이 의심되는 소가 발견된 미국 워싱턴주에서 멀리 떨어진 중서부산이라며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2대 소매체인인 아에온은 즉각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대에서 치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 쇠고기 시장의 32%에 해당하는 8억4천여만달러치의 쇠고기를 수입했다. ◆캐나다= 23일 미국의 농업 감독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의수입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24일 농업부는 미국산 쇠고기 상품 일부에 대한 수입 잠정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그러나 올초 캐나다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후 미국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전면중단 조치를 내렸던 것과 달리, 30개월 미만에 도살된 소의 살코기와 유제품 등의 수입은 허용하는 등 제한적인 중단 조치를 취했으며, 미국은 내달초 캐나다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농업부는 "(미국과) 주고받기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과학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일단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24,25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수입중단 조치를 내렸다. 멕시코는 그러나 국내 소비시장의 15%를 차지하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중단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26일께 광우병 위험이 없는 24개월 이하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 = 광우병이 확인될 경우 일본과 한국의 쇠고기 수입 대체국으로 커다란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쇠고기 수출업체인 호주농업회사는 주가가 13% 껑충 뛰어올랐다. (워싱턴 도쿄 오타와 AP.AFP.블룸버그 = 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