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22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정부간 1차 협상을 열어 2005년까지 협상을 타결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양국은 또 효율적인 협상을 위해 ▲상품무역 ▲비관세조치 ▲투자서비스 ▲기타무역이슈 ▲분쟁해결 ▲경제협력 ▲상호인정협정 등 6개 분과를 설치하자는 데 합의했다. 상품무역분과는 상품양허안, 원산지, 통관, 반덤핑, 세이프가드 문제를 다루게되고 비관세조치는 검사, 검역, 기술장벽을, 투자서비스분과는 투자와 서비스, 인력이동을 각각 맡게 된다. 또 기타 무역이슈는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교육, 상호인정분과는 전자, 전기,통신 등 분야에서 상대국의 기술을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협상을 벌이게 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한.일은 지난 10월 양국 정상간 합의대로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자유화를 추진하고 최대한의 공동이익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내용에 일치하는 선에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두달에 한번꼴로 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2차 협상은 내년 2월23일부터 25일까지 일본에서 열기로 했다. 한.일 FTA가 체결되면 섬유, 철강, 석유화학 등에서는 수출증대가 기대되는 반면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자동차, 기계, 전자 등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또 양국 경제관계가 경제적 요소 외에 정치.외교적 상황에 큰 영향을 받아온 점을 감안할 때 협상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현종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은 "한.일 FTA는 단순한 시장확대 외에 기업의 체질개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식 및 기술이전, 제3국 공동진출 등 효과도 기대된다"며 "나아가 우리나라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고 동북아경제중심을 달성해 1인당소득 2만달러 목표를 이루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협상전략과 관련, "부품소재 등 우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산품분야에 대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행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쪽으로 협상에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상에는 한국쪽에서 김현종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을 수석대표로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농림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 50명이, 일본에서는 후지사키 외무성 외무심의관을 수석대표로 3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