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는 서서히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가운데 노사 대립과 환율 갈등, 청년실업 문제 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2일 '2004년 주요 경제이슈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햇동안 관심사가 될 주요 경제 이슈를 국내 및 해외부문에서 각각 5개씩 선정, 발표했다. 국내 이슈로는 우선 '경기 회복국면 진입'이 꼽혔다. "특별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5%대 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어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두번째는 '금융산업 구조개편'. 내년에도 금융회사의 대형화ㆍ겸업화 추세가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외국 자본의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노사대립과 고용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을 둘러싼 진통이 내년 한햇동안 계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네번째로 '청년실업 심화'로 사회적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점도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북핵문제'도 주요 경제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6자회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으나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가 커 협상 결렬 가능성도 있기 때문. LG경제연구원은 이와 함께 해외부문의 경제 이슈로는 '세계 경제의 다극화 추세 진전'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중국의 고성장, '메가 유럽'의 등장, 일본의 부활 등으로 세계 경제의 축이 여러 개로 분산된다는 얘기다. '개방적 지역주의'가 확산되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 세계무역기구(WTO) 다자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특정 국가들로 이뤄진 지역경제 통합화 바람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약세 압력을 둘러싼 환율갈등'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카메라폰으로 대표되는 '퓨전 기술' 및 '중동정세 불안과 테러 위협'도 내년 경제를 읽는 주요 화두로 지목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