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급증 여파로 개인부문 부채가 사상 최대인 4백72조원에 달한 가운데 개인들의 부채 상환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개인부문(가계+민간 비영리단체+소규모 개인기업) 부채는 6월 말보다 6조9천억원 증가한 4백72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8년 말(2백26조3천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가구당 부채로는 3천1백38만원꼴이어서 6월말보다 46만원 늘었다.


개인부문 금융자산은 9백76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빚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 상환능력(금융자산÷금융부채)'은 2.067배로 지난 80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9월 말 기준 3.97배)의 절반 수준이고, 소비 위주 경제구조인 미국(6월 말 3.45배)보다도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개인부문의 부채 상환능력은 99년 말 2.89배에서 △2000년 말 2.64배 △2001년 말 2.44배 △2002년 말 2.09배 △2003년 3월 2.08배 △2003년 6월 2.074배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부채가 사상 최대치 행진인 데 반해 금융자산 증가 속도는 이보다 더뎌 부채 상환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가계ㆍ기업ㆍ정부의 전체 금융자산은 9월 말 현재 4천4백99조5천억원, 부채잔액은 1천2백75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비해 금융자산은 1백22조7천억원, 부채는 56조9천억원 각각 늘어났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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