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는 금융기관의 대형화.겸업화 등 금융산업 구조개편이 대규모로 일어날 것이며, 하반기부터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될것이라고 22일 LG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날 `송년특집-2004년 주요 경제이슈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 국면 진입 ▲금융산업 구조개편 ▲노사대립과 고용불안 지속 ▲청년 실업문제 심화 ▲북핵 대화 진전속 불확실성 지속 등을 국내 5대 경제이슈로 선정했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수출의 성장 견인효과가 확산돼 내수부문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경제가 가계의 과잉부채, 기업의 과잉설비 등 구조적인 문제에 부딪힐 경우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금융기관의 퇴출과 인수.합병을 통해 우량 금융기관이 출현하는 가운데 외국자본의 진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을 둘러싸고 노사간 반발이 격화되는 등 노사대립과 고용불안도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베이비붐 에코'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고등교육 및 대학교육을 산업 및 인구구조 변화에 맞게 개혁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의 다극화 추세 진전 ▲개방적 지역주의 확산 ▲달러 약세압력을 둘러싼 환율 갈등 ▲퓨전기술 경향 강화 ▲중동 정세 불안과 테러 위협 등을`해외 5대 경제이슈'로 뽑고 "중국의 고성장, 메가유럽의 등장, 일본의 부활로 세계경제의 다극화 추세가 진전된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되면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표되는 지역주의가 심화돼 기존 블록이 폐쇄성이 심화.확대될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칠레와의 FTA 비준을 시작으로 지역주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실현하는 것과 반대로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게 되는데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항해 `기축통화 경쟁'를 벌이면서 환율 갈등도 예상된다"면서 "경기부진에서 서서히벗어나고 있는 우리나라는 환율 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