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22일 "12월 둘째주에 10억달러가 유입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인도 외환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지 4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인도 외환보유액이 2년 전의 2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외국인의 대 인도 투자액은 60억달러로 지난해의 9배 수준에 달했다. RBI는 루피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도 외환 유입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스완트 싱 재무장관은 "지난 91년 인도가 시장경제로 전환한 이후 외환보유액이 9백40억달러 증가했다"며 "이는 독립 이후 수십년간 추구해 왔던 자립의 목표가 이제 안정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