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 중 6-7곳이 내년 4월에서 9월 사이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3-4%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흐름과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내년 3.4분기라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으며 2.4분기가 29.1%로 그 다음을 차지, 전체의66.4%가 내년 4-9월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이후'라는 응답도 18.4%에 달해 비관적 경기예측을 하고 있는 기업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24.0%가 경기회복을 내년 이후로 전망해 대기업 11.2%에 비해 현격히 높았다. 내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4%대 36.2%, 3%대 33.0% 등으로 69.2%가 3-4%대의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경제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61.6%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출이라고 밝혔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업투자' 14.4%, '민간소비' 13.1%, '정부지출' 5.7% 등을들었다. 내년 경제에 영향을 미칠 부정적 변수로는 ▲정책혼선(23.9%) ▲가계대출 불안(22.5%) ▲금융시장 불안(17.6%) ▲노사갈등(15.0%) 등을, 긍정적 변수로는 ▲세계경제성장(46.9%) ▲수출증가세 유지(29.1%) 등을 꼽았다. 기업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조금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44.3%로 악화될 것이란응답(20.9%)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이 대기업은 11.2%에 불과한 반면 중소기업은 27.0%에 달했으며, '조금 개선될 것'이란 응답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54.1%, 36.5% 등으로 나타나 기업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와 비교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부문으로는 ▲노사관계(악화 31.3%, 비슷49.9%, 개선 18.8%) ▲금융조달(악화 32.4%, 비슷 45.4%, 개선 22.2%)를 꼽았으며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부문은 ▲대외경제여건(악화 18.7%, 비슷 17.9%, 개선 63.4%),▲기업규제(악화 13.7%, 비슷 50.7%, 개선 35.6%) 등을 들었다. 내년 매출액에 대해서는 92.9%가 올해와 비슷(24.9%)하거나 증가(68%)할 것으로전망했으며 고용계획과 관련해서는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31.7%로 '축소하겠다'(9.8%)는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계획 부문에서는 '올해와 비슷'(49.5%), '확대'(37.1%), '축소'(13.4%) 등의 순으로 답했으며, 국내외 투자비중에 대해서는 '해외투자 확대'(24.6%)가 '국내투자 확대'(11.1%)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고용, 투자 등에 대해서도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제조업 공동화와 관련해서는 '올해보다 확산'(64.8%)되거나 '올해와 비슷'(25.2%)할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93.6%를 차지해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이 지속될 것으로전망했다. 한편 정부가 내년에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업체 3곳 중 1곳이 '정책일관성 유지'(33.0%)를 꼽았으며, '안정적 노사관계'(18.9%), '금융시장개선'(16.9%), '기업규제 완화'(14.8%) 등을 지적했다. 대한상의 경제조사팀 박형서 팀장은 "내년 성장이 미세하나마 회복세에 접어들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경기회복의 혜택을 받기 힘든 내수, 중소기업 등 경기 윗목 부문"이라며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운 이들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