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추진중인 LG카드[032710]의 연내 매각입찰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현 매각조건 하에서는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은행이 단 한곳도 없는 상황이지만채권단도 "매각조건을 바꾸지 않겠다"고 못박고 있어 입찰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1일 "인수의사를 가진 일부 은행이 사후 손실보전 차원에서 매각조건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매각조건을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며 연말까지 당초 계획대로 입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까지 입찰참여 의사를 밝힌 은행은 없으며 연말까지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다면 입찰은 무산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아직은 시간이 있는만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입찰대상 8개 은행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온 하나은행은 현 매각조건에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우리금융지주도 지금 상황에서 LG카드 인수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입찰참여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30일까지 어떤 은행으로부터도 입찰제안서가 접수되지 않는다면`최후의 보루'를 자처한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산은이 LG카드를 인수하는데 따른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아 연내 입찰이 무산될 경우 재입찰에 부쳐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채권단의 한 핵심관계자는 "연말까지 입찰참여자가 나오지 않으면일부 은행의 요구대로 제한적이나마 매각조건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등은 사후 부실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정부가 부담하는 `풋백옵션(사후 손실보전)'을 달거나 아니면 채권단이 일정한 지원부담을 지는 등 매각조건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나 채권단은 풋백옵션 등을 조건으로 달 경우 추가 공적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어 실제 매각조건에 포함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 20일부터 LG카드 본사에 자료검토를 위한 데이터룸을 설치,본격적인 실사일정에 들어갔으나 아직까지 실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은행은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추후 입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료확보 차원에서 실사에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