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수출이 세계적인 경기회복 지연과 중국의 저가 수출, 수출 단가 하락 등의 여파로 감소하면서 올해 섬유 수출 규모가 1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섬유 수출액은 총 127억3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3% 감소했다. 섬유업계는 올해 말까지 총 수출액 목표치를 152억달러로 잡고 있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이는 지난 90년 147억6천600만달러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 수출은 그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 2000년 187억8천300만달러를 정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2001년에는 160억8천100만달러, 지난해에는 156억7천400만달러로 줄었고 올들어서도 월별로 12억∼14억달러선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이같은 수출 감소는 섬유업체의 공장 해외이전이 늘고 있는 데다 중국산에 밀려미국과 중동시장에 대한 직물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섬유 수출 물량은 지난 99년 5천500만t에 달했던 것이 2000년 3천600만t, 2001년 3천300만t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3천310만t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올들어 10월까지는 2천780만t에 그쳤다. 수출단가도 지난 2월 ㎏당 4.27달러에서 5월에는 4.82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0월에는 4.4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로인해 섬유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000년 140억달러에서 2001년 112억달러,2002년 100억달러 등으로 계속 줄어왔으며 올해도 작년보다 6% 감소한 93억∼94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수출 때문에 특히 미국과 중동 지역에대한 수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국내 의류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은 대부분 중국에 잠식당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때문에 국산 상품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물량보다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