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4분기(10∼12월) 들어 미미하게나마 개선됐지만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30대 도시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5로 전분기(70)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쳤다. 6개월 후를 예상한 '생활형편 전망 CSI'는 85로 올들어 4분기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나 생활형편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거나 앞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소득 3백만원 이상 가구의 '생활형편 전망 CSI'는 3분기 91에서 4분기엔 97로 개선됐지만 1백만∼2백만원대 가구는 같은 기간 84에서 82로 오히려 떨어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조짐을 보였다. 2백만∼3백만원인 가구는 89로 전분기와 같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