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사업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양국 정상회담과 한중 투자협력위원회에서 두나라간 서부대개발사업의협력을 약속한 이래 정부와 경제단체를 비롯한 기업들의 접촉의 눈에띄게 늘어났다. 서부대개발사업은 2050년까지 8조위앤(1조달러)이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국내기업 진출시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서부대개발이란 = 중국 서부대개발사업은 동부 연해지역에 비해 낙후된 중.서부지역을 개발, 국토 균형발전과 내수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0년 3월 전인대(全人大)에서 주룽지 총리의 개발계획 발표후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SOC 건설에 초점을 맞춘 1단계(溫飽,2000-2005년),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2단계(小康, 2006-2015년), 도시화.시장화.전면적 대외개방의 3단계(大同, 2016-2050년)로 나뉘어 추진되며 소요재원은 99년 중국의 GDP 규모인 8조위앤에 이른다. 대상지역은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간쑤(甘肅) 등 6개성 5개자치구, 1개 직할시로 총 면적은 전 국토의 71%(685㎢)를 차지한다. 중국 광물자원의 50%가 매장돼 있고 수자원의 82.3%가 집중돼 `자원의 보고'로불린다. 인구는 총 인구의 29%인 3억6천명이나 GDP는 1조9천900억 위앤으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진출현황 = 우리나라 기업의 서부지역 투자진출은 아직 초보단계다. 올 6월 현재 서부지역에 대한 투자는 전체 중국투자의 2%(1억5천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가 천연가스 수송프로젝트 1기 공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닝샤(寧夏) 자치구에서 유전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대우와 금호는 각각 청두(成道), 충칭(重慶)에서 고속버스사업을, 광업진흥공사는 산시(陝西)에서 유연탄광 개발사업을, 휴비스는 쓰촨에서 폴리에스테르 합자사업을, 제일제당은 청두에서 사료생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대규모 개발이 본격화되는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파견된 민관합동조사단에는 전경련, 수출보험공사, LG상사 등 42개 기업이 참여했을 정도며 19일 전문가 초청세미나에도 기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몰렸다. ◆전망 = 중국은 서부지역의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도, 도로,전력, 가스개발 및 수송, 수자원 확보 등 36개 대형사업을 추진중이며 올 연말까지7천억위앤이 투자된다. 건설공사는 대부분 자국 기업이 맡아 참여기회가 적지만 자본과 기술 투입을 요하는 자원개발, 천연가스 가스관공사 등은 국내 기업 진출이 가능하다. 또 중국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서부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10%(타지역 30%)로 낮춰주고 송금세와 일부 산업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천연가스관 공사 등은 다른 지역에서 외국인의 경영권 장악이 금지됐으나 서부지역은 예외적으로 허용돼 중국에 신규 진출하려는 기업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중국 중서부지역은 지리적으로 바다를 낀 경제중심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운송비가 많이 드는데다 아직 인프라 구축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고 자치단체별로 별도의 세금체계를 갖추고 있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