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 테크놀로지사가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3세대 무선통신 네트워크 공급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에 있는 선데이 커뮤니케이션스와의 이번 공급 계약이 9억 홍콩달러(미화 약 1억1천590만달러)로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중국 기업들이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까지 서방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제이슨 채프먼 연구원은 이번 계약에 대해 "다른 업체들에 대한 웨이크업 콜"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캐나다의 노텔 등 서방의 네트워크공급업체들이 3세대 네트워크 기술에서 다른 업체들에 훨씬 앞선 것으로 자부해 왔으나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적어도 중화 경제권내에서는 화웨이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같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이 내년말에서 2005년사이 수십억달러규모의 3세대 네트워크를 주문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