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내년 1월 그룹 내 할부금융사인 삼성캐피탈과 합병하고 내년 3월 말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융시장에 악재로 거론돼온 두 회사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양사의 합병 기일은 내년 2월1일이며, 두 회사는 오는 22일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합병 방식은 삼성카드가 삼성캐피탈을 흡수합병하는 형식이며, 통합 회사명은 삼성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삼성카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개인론,리스 등 중복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점포,인력,시스템 등 인프라를 통합해 비용구조를 혁신하며 △신용판매와 할부 중심의 소비자금융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객 데이터베이스 통합 등 합병 시너지 창출이 기대돼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는 합병 이후 영업점포와 본사 조직을 통폐합하고 중복되는 후선 부서의 기능을 효율화해 비용절감 효과가 연간 3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계에서는 업무 분야가 겹치는 양사가 합병함에 따라 최소 30% 이상의 중복 인력이 구조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카드영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리스 사업을 하고 있고, 삼성캐피탈은 대출전용 카드와 할부금융 리스를 주업무로 삼고 있다. 삼성카드는 합병이 완료되는 즉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며, 삼성생명이 신규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캐피탈과의 합병 및 증자를 계기로 향후 1년 내에 안정적인 흑자 기반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