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부안 원전센터 선정 과정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희범 신임 산자부 장관을 지난 17일 부부동반으로 함께 불러 청와대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날 만찬에서 대통령은 윤 전 장관의 그간 노고를 치하하고 신임 이 장관에게는 기업 의욕을 살려 경제를 조기 회복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퇴임한 장관에게 격식을 갖춘 식사를 베푼 것은 이례적이어서 노 대통령이 윤 전 장관의 낙마와 관련, 위로와 함께 각별한 신임을 표시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18일 서울 삼성동 섬유산업연합회 건물에 10평 남짓한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출근'을 시작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윤 전 장관은 이날 개인 소유의 2천cc급 쏘나타 승용차를 직접 몰고 사무실에 나왔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 고향인 충주에 출마할 것을 열린우리당측으로부터 강력하게 요청받고 있지만 '결심'을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소속 이시종 충주 시장의 지역기반이 탄탄한데다 그와는 절친한 중학교 동기여서 맞대결을 벌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