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이 5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Ecla)의 2003년도 잠정통계 보고서를 인용, 작년에 0.4% 감소했던 이 지역의 생산량이 아시아와 미국의 수요 증가와 상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1.5% 증가하면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cla는 아르헨티나 7%, 칠레.페루.콜롬비아의 3%이상의 경제성장이 베네수엘라9.5% 감소 및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멕시코(1.2%)와 브라질(0.1%)의 낮은 성장률을상쇄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철광석, 구리, 콩과 같은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 확대로 중남미무역 실적이 크게 개선돼 무역 흑자액이 410억달러에 달했으며, 전반적으로 상품가격이 15.9% 오른 것이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콩.구리.금값은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중남미 대륙의 국내 현실은 별로 나아지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Ecla는 지난 6년간의 침체로 1인당 소득은 97년보다 낮아졌으며 44.4%(2억2천700만명)가빈곤선 아래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다소 떨어졌으나 노동인구 10명중 1명이 실직상태이며 1990-2002년 평균 380억달러에 달했던 외국인직접투자는 올해 290억달러로 감소했다. Ecla는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환난 이후 중남미 국가들의 금융통화관리 개선을 긍정평가하고 이러한 노력이 대부분 인플레를 한자릿수로잡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