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이 달린다’ 벌써 즐거운 고민 보안기기를 개발하는 (주)메닉스(대표 이상수)가 내년 생산계획을 놓고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국내 건설업체와 경비업체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산된 제품의 90%를 일본시장을 비롯해 해외에 수출했던 까닭에 내수시장에 공급할 제품을 마련할 생산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내실이 중요한 만큼 무턱대고 라인을 증설하는 것도 시간이 걸려 어렵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메닉스는 이에 대비해 지난 10월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세워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수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내년 3월쯤에야 완제품이 생산되고 생산량이 증가돼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이상수 대표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 시대에 접근하면 범죄가 증가하는 것이 통계”라며 “범죄가 증가하면 경비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보안기기의 수요는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전자통신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을 지내다 95년 창업했다. 연구원이면서도 경영에 관심을 더 많았다는 것이 당시 동료들의 평. 보안장비개발을 마친 메닉스가 내수보다 수출에 비중을 둔 것은 99년 일본 바이어의 방문이 계기가 됐다. 방한한 일본 바이어가 메닉스를 다룬 신문기사를 보고 찾아와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로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국내시장에는 제품에 수요가 많지 않았고 주로 유선으로 된 장비를 사용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보안기기가 폭발적인 증가 추세에 있었으며 메닉스가 개발한 무선보안장비는 감지기술, 통신기술을 물론이고 회로설계 및 소프트웨어 제어기술이 일본 기업보다 뛰어나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었다. 2001년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를 비롯해 아프리카까지 세계 33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 대부분이 수출부문에서 발생됐다. 특히 일본에는 육상 자위대에 쓰이는 보안장비를 납품하는 등 생산제품의 50%를 수출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일본 후쿠오카 213개 학교의 비상시스템 입찰에서 일본 기업 3개사를 물리치고 납품을 해 기술강국인 일본 기업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메닉스는 지난해 무역의 날 ‘1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앞으로 수출 및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매년 2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얼마 전 삼성SDS와 홈네트워크장비 사용계약을 맺었고 경비업체인 C사와도 무선보안기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메닉스는 OEM 브랜드 ‘싸이버아이’를 고유 브랜화해 내수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싸이버아이를 내세운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아이피에스 ‘몸집 내년 3배로 커진다’ 자신 스마트카드 터미널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주)아이피에스(대표 노명래)는 내년을 마케팅 원년으로 잡고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10억원, 올해 15억원의 매출에 비해 3배 이상 목표를 늘려 잡은 이유는 그동안 연구기술 노력이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카드는 작은 카드 안에 연산수행 및 데이터 저장기능 등을 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내장한 칩이다. 기존의 현금이나 신용카드와 달리 보안성이 뛰어나며 처리능력이 빠르고 무엇보다도 대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카드는 교통카드에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 신용카드와 택시전용카드 및 출입카드, 신분증에도 쓰일 미래형 카드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피에스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확신하는데는 스마트카드 터미널에 대한 대부분의 핵심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품화 및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부품은 벌써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IC 설계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던 노명래 대표는 98년 7월 아이피에스를 창업했다. 노사장은 “미래에는 신용카드보다 지능형 카드인 스마트카드가 유행할 것이라는 예견에 창업했다”며 “스마트카드 시장이 열리면서 아이피에스의 매출도 신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피에스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카드 시스템의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다. 창업이후 현재까지 IC카드 리더기분야의 연구개발에 사운을 걸고 심혈을 기울였다. 5년간의 연구끝에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접촉 및 비접촉식 스마트카드를 개발해 국제규격(ISO7816, ISO14443)을 획득했으며 이를 이용해 인터페이스 모듈과 IC칩 개발에 주력했다. 이 제품은 신용카드 조회 터미널, 교통카드 터미널, 더미터미널, 디지털도어록 등 스마트카드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노사장은 “우리나라는 교통카드, 전자화폐, 전자키 등 스마트카드를 응용한 여러 분야에서 세계의 선도자 역할을 해 왔으나 IC칩이나 모듈 등 스마트카드의 핵심부품은 유럽, 미국 등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기술선진국으로부터 스마트카드 및 터미널용 부품을 수입하는 최고의 고객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개발로 수입 대체 효과 및 수출로 스마트카드의 기술 수입국가에서 수출국가로 한몫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피에스는 내년에 택시용 교통카드 터미널, 디지털 케이블TV용 POD 모듈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들 상품이 갖고 있는 기술경쟁력으로 세계시장에 노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