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부동자금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자금은 말 그대로 투자처를 찾아 떠도는 자금이다. 성격상 오랫동안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투기성향이 짙은 자금이다. 10ㆍ29 대책으로 잠시 줄어드는 듯했던 단기부동자금이 11월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집계결과 은행, 투신사, 종금사 등 주요 금융기관의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수신금액(월평균잔액 기준)은 11월 383조4,000억원으로 전달 377조2,000억원에 비해 6조2,000억원 늘었다. 11월 단기수신자금은 올 최고치였던 9월 379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단기수신자금의 비중도 11월 48.9%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단기자금은 성격상 시장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권으로 몰려가고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쏠린다. 특히 최근에는 LG카드 사태 등으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단기수신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실제로 은행권의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인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지난 11월 9조1,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에는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투신사 MMF에서 9조2,00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쯤 되면 부동산시장을 확실하게 잡아 이 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일단 실패작으로 끝난 셈이다. 아직도 거액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한 매력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증시는 그동안 단맛, 쓴맛 다 봤기 때문에 섣불리 뛰어들기가 겁이 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지훈 기자 jhchoi@kbizweek.com ------------------------------------------------------------------------- [Weekly News] 경기개선 가시화, 내년 5.2% 성장 한국은행은 12월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12월 중 콜금리 목표를 3.7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콜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 “실물경제에서는 수출과 건설투자 호조로 개선되는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고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후 함께 발표한 ‘2004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GDP 성장률이 상반기 중 4.8%, 하반기 5.6%를 기록해 연간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만달러 달성 “현 정부서는 어렵다”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99%가 현 노무현 정부 임기 내 국내총생산(GDP) 2만달러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 2만달러 진입에 대한 민간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결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는 12월11일 100개 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노무현 정부가 임기 내에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과 선진경제 도약이라는 목표의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단 1명의 최고경영자만이 임기 내 2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반면, 향후 10년 이내 50%, 7년 이내 36%, 15년 이내 6% 등이라고 응답, 중장기적인 숙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증인도 빚 안 갚으면 신용불량 연대보증인도 채무자가 대출금 등을 제때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2월11일 “개정된 신용정보관리 규약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법원의 채무불이행자 명부에 등재된 사람도 신용불량자로 등록하고 있다”며 “채무불이행자 명부에 등재되는 사람은 채무자뿐만 아니라 연대보증인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최근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연대보증인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말까지만 해도 연대보증인은 채무자가 빚을 제때 갚지 못하더라도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