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LG카드및 LG증권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주당 1원씩 넘겨 받기로 했다. LG전자 LG건설 LG상사 등이 소유한 LG증권 지분(16.8%)은 원매자가 시가로 매입키로 했다. 소액주주에 대한 감자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LG카드의 경우 사실상 소액주주도 감자를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원매자는 LG카드에 대해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채권단도 1조원의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키로 했다. LG카드의 자본금은 6천10억원.대규모 증자에 따른 희석효과를 감안하면 사실상 5분의 1수준으로 감자를 당하는 것과 같다. LG카드는 이를 위해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수권자본 주식수를 2억주에서 8억주로 늘렸다. 또 외국인 투자자 등 국내외의 금융기관에서 신주를 발행할 때 배정비율을 발행주식수의 30%에서 2백%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LG투자증권의 경우 현재로선 감자나 증자계획이 없다. 그러나 인수자가 어떻게 결정할지는 속단할 수 없다. 또 LG증권의 자회사인 LG투신운용 LG선물 부민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처리 방향도 인수자가 결정할 예정이다. 구 회장이 맡긴 담보주식은 LG그룹이 8천억원의 회사채를 인수하고 2조원의 대출금을 상환하는 등 모든 조건이 이행될 경우 돌려준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8천억원의 지원과 대출금 상환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지렛대로 사용한다는 구상인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LG그룹이 구 회장의 담보주식을 가능한한 빨리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LG그룹이 모든 책임을 이행할 때까지 돌려줄수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영춘·김동욱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