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전 LG전자 회장,구자열 LG전선 사장 등 LG전선 대주주 일가가 희성전선을 인수했다. 희성전선은 광케이블 생산업체로 작년 3천1백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씨가 회장을 맡아왔다. 희성전선은 희성전자와 구본능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전량(43.19%,1백71만주)을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과 구 회장의 친인척들에게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LG전선이 LG그룹 계열인 LG산전을 인수하고 대주주 일가가 희성전선을 사들인 것을 계기로 내년 4월 본격 출범할 예정인 LG전선 소그룹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G전선 그룹은 일단 LG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LG산전 희성전선 등 6개사로 출범할 전망이다.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이 조만간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돼 구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정비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선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LG전선 그룹은 LG산전과 희성전선을 인수함으로써 외형 확대뿐 아니라 전력설비·에너지 전문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사의 총 매출은 6조3천7백23억원,총 자산은 5조1천4백48억원에 달한다. 공기업을 제외하면 자산 기준 재계 서열 15위에 해당한다. LG전선은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산전의 다양한 변전설비 시스템 및 주변기기들을 묶어 발전 분야를 제외한 송전 변전 배전 등 전력망 구축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선의 통신 및 공조·사출기 부문도 인버터 교통·공정제어 등 LG산전의 자동화기기 부문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에너지 서비스 영역에서도 극동도시가스 LG칼텍스가스 등과의 협력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희성전선은 대한전선 등과 함께 범용전선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LG전선 그룹은 초고압 전력기기에서 범용전선까지 전력기기 및 전선 부문에서 모든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