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2003회계연도 수출이 호주달러의 강세로 인해 5.3% 감소할 것이라고 호주 농업자원경제국(ABARE)이 15일 밝혔다. ABARE는 내년 6월 끝나는 올 회계연도 후반기 경제 전망에서 겨울 풍작으로 농가 총소득은 늘어날 것이나 곡물, 양모, 에너지 등의 수출 상품 전반이 호주달러의 강세로 타격을 받아 수출액이 820억2천만 호주달러(미화 600억8천만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달러는 지난주 미 달러화에 대해 0.7430달러로 6년래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지난 1년간 30% 이상 평가절상됐다. 이에 따라 호주산 광물과 에너지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저하돼 니켈을 제외한 전 광산물 및 에너지 제품 수출가격이 하락했으며, 육류 수출 역시 사상 최악의 가뭄 피해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호주의 양 사육두수는 내년 6월까지 50년만에 최저수준인 9천600만마리로 떨어지고, 소도 줄어들 것으로 ABARE는 전망했다. ABARE는 뉴 사우스 웨일스나 퀸스랜드 등 주요 목축지역 일부가 아직 가뭄 피해를 겪고 있어 목축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늘리지 못하거나 줄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쇠고기와 양고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겨울 풍작 덕분에 밀 생산은 내년 6월까지 137.7% 늘어난 2천390만t에 이르고, 보리 생산은 770만t으로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뭄때문에 면화 생산은 19.4%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철광석, 석탄, 니켈, 알루미늄, 천연가스 생산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