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청와대 임명 발표 직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고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30년 공직 생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원전센터 문제도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안동 출생인 이 장관은 공대 출신(서울대 전자공학과)으로는 최초로 행정고시(12회)에 수석 합격, 일찍부터 공직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72년 옛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수출과장, 주미 상무관, 산업정책국장, 자원정책실장, 차관 등 산자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쳐 기획과 정책 분야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자원정책실장 시절에는 전력노조 파업이 발생하자 특유의 뚝심으로 밤샘 협상을 진행하고 여야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다른 후보자들과 달리 원전센터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자원정책실장을 역임했다는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선이 굵고 소탈한 성격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업무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자부 내에서도 정통 상공관료 출신인 이 장관의 '금의환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치인 출신인 신국환 전 장관을 제외하면 97년 취임한 정해주 장관 이후 6년 만에 산자부 출신 장관을 맞이했기 때문. 산자부 1급 인사는 "이 장관은 산자부 재직시절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후배들의 매를 대신 맞아주는 등 덕망이 높았다"고 전했다. 첼리스트인 부인 최춘자씨(54)와 1남2녀. △경북 안동 출생 △상공부 수출1과장 △주미 상무관 △상공자원부 전자정보공업국장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산업자원부 차관보 △자원정책실장 △차관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서울산업대총장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