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10개국의 EU 가입은 명실상부한 '유럽합중국'의 탄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만큼 정치적 변화도 크지만 경제적인 파급영향은 상상을 뛰어넘는 메가톤급이다. 확대된 EU의 국내총생산(GDP)은 9조30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의 4분의 1을 넘어서게 된다. 게다가 EU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우크라이나 등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 동진(東進)을 거듭, 오는 2007년이면 52개 회원국과 8억명의 인구, GDP 10조달러 규모의 초거대 경제권으로 확대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경제블록이 되는 셈이다. 당장 내년 5월 EU에 가입되는 동유럽 10개국에 대해서는 EU관세동맹이 발효되면서 역내 완전무관세화가 실현되는 것은 물론 수입수량제한 등과 같은 비관세장벽도 철폐된다. 여기에 EU가입으로 동구권 경제는 1.7∼3.2%포인트의 추가 경제성장이 예상되면서 연평균 6%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신흥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김득갑 연구원은 "앞으로 EU는 서유럽의 소비시장과 동유럽의 생산거점, CIS의 천연자원 등 지역별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자급경제체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