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LG카드에 지원한 대출금 1조원을 주식으로 전환(출자전환)한 뒤 올해 안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카드 인수자로는 하나 우리 산업은행 등 4∼5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5일 "우리은행 등 8개 채권은행이 전날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LG카드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1조원을 출자전환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연내에 LG카드 인수 대상자를 확정키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은행에서 LG카드를 매각할 때 2조원을 지원한 8개 채권은행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참석자들이 대체로 공감한 만큼 이에 대한 결론도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채권은행들은 현재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앞으로 LG카드의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감안,단독으로 인수하기보다는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8개 채권은행 가운데 하나 우리 산업은행 등 4∼5개 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중 카드사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하나은행이나 산업은행이 대표은행으로 컨소시엄을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오는 18일 LG카드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세부 인수방안을 마련하고 31일까지 인수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LG카드 매각에 앞서 이미 지원된 1조원을 출자전환해 경영권을 확보키로 했다. 나머지 1조원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은행들이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LG카드 대주주가 조달키로 한 8천억원도 차질없이 예치토록 하기로 했다. 한편 8개 채권은행들은 LG카드 채권을 편입한 불특정금전신탁이 LG카드 채권의 만기를 연장토록 한 것은 성격이 같은 투신권의 공모펀드에 대해 만기상환을 해주도록 한 방침과 어긋난다며 불특정금전신탁도 만기상환을 해달라고 감독당국에 건의했다. 채권단은 불특정금전신탁을 만기연장할 경우 △투신권과의 형평성 △충당금 설정액 급증에 따른 원본 유지 곤란 △고객의 소송제기 가능성 등의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