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의 146개 회원국들은 15일 제네바에서전체회의를 갖지만 결렬됐던 협상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각국 관계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며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05년 1월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은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카를로스 트로얀 WTO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15일 회의에서 놀랄만한 결과가있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멕시코 칸쿤 각료회의 결렬의 주요 원인이 됐던 농업부문 협상타결을위해 각국 장관들은 자국의 WTO 대사들에게 이날까지는 도하개발아젠다(DDA)를 재개할 수 있도록 타협점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수파차이 파닛팍디 WTO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이같은 시한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카를로스 페레즈 델 카스티요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내년초에는 진전을 이룰것이며 결국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회의 결렬을 몰고온 개도국 연합과 유럽연합(EU)은 이에 앞서 DDA의 신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향후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이른바 'G-20' 가운데 19개국 관리들과 EU 협상팀들은 DDA를 내년말까지는 완료하기로 하고 내년초 협상을 본격화한다는 전반적인 합의가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자선구호단체 옥스팜은 G-20과 EU의 이같은 성명을 환영했으나 선진국들이 "유연성을 보이지 않아 현재와 같은 교착상태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미 배리 WTO 대변인은 EU가 G-20과 대화하기로 했지만 "특히 농업부문에 관해실질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프랑스 파리의 국제상업회의소(ICC) 마리아 리바노스 카타우이 사무총장은 "재계는 가급적 빨리 협상이 타결되기를 희망하지만 각국 정부가 협상시한에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