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최근의 경기 회복세를 배경으로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12월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에 따르면 대기업 제조업의 경기판단지수(DI)가 플러스 11로 지난 9월 조사때에 비해 10포인트상승하며 3기 연속 개선됐다.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DI는 일본의 경제활동 현황을 보여주는 중요 지표중 하나로, 특히 대기업 제조업의 지수가 경기판단의 주요 잣대가 되고 있다. 대기업 제조업의 단칸 지수는 지난 199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의 실적 회복과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 있음을 뒷받침했다. 특히 박막형 TV 등 디지털 가전의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전기기계가 플러스 7로 지난번 조사보다 12포인트가 오르며 3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자동차 및비철금속도 개선폭이 컸다. 그러나 엔화 강세 등의 요인으로 대기업 제조업의 선행 지수가 플러스 8로 지금보다 3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경기의 앞날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비제조업의 DI는 4포인트 개선된 마이너스 9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제조업이 10포인트 향상된 마이너스 13, 비제조업은 3포인트 나아진 마이너스 28로 각각 조사됐다. 이같은 산업 전반의 DI 개선은 미국 등 해외경제의 급속한 회복으로 수출과 생산이 증가하고 증시 추이와 기업 수익도 호전되면서 체감 경기가 한층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2003년도의 설비투자 계획은 대기업 제조업에서 전년도 대비 11.1% 증가할것으로 조사돼 지난번 조사와 변동이 없었으나 전체 산업에서는 3.4% 증가로 상향수정됐다. 12월 단칸의 조사기간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이며, 8천204사를 대상으로 실시돼 98.3%의 회답률을 기록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