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측이 15-16일 현대엘리베이터유상증자 공모를 앞두고 최근 이 회사 주가의 이상과열 조짐과 관련, `증자 방해세력의 개입이 의심된다'며 금융당국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매매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이상징후가 포착될 경우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8일 최근 주가가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 과열양상의 경위 및 매매 동향에 대한 조사 신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모가 산정 기준일인 이날 주가 폭등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 상승세를 진정시켜 최종 공모가 상승을 막고 국민주의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증자를 실시하면 주식수가 늘어나 주가가 하락하는게 정상인데 최근 거래량이 유통가능 주식수인 136만주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주가도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반공모 증자를 방해하는 세력이 개입된 것이라고 판단돼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증권거래소와 함께 엘리베이터 매매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로, 구체적인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조사에 착수할방침"이라며 "현대측의 조사신청서는 향후 참고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법상 시세조정 등 불공정거래의 금지규정 위반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현대엘리베이터측의 최종 공모가는 공모일의 5거래일 전인 이날(8일)을 산정 기준일로 해 ▲1개월 평균 종가 ▲1주일 평균 종가 ▲기준일 종가중 높은 가격에 30%의 할인율을 적용해 결정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지난 3일(4만900원)과 4일(4만7천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5일에도 5만원으로 마감됐으며 거래량도 지난달 19일 370만주, 지난 3일 158만주 등 시장 유통물량을 크게 상회하며 과열양상을 보여 공모주 상승에따른 청약률 저조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대측이 발표했던 발행 예상가는 4만900원이었으며 이번 국민주 발행의 주간사인 현대증권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3만원 초반대로 추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민주 청약의 성패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일부 세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거래에 인위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또 공모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라 유상증자가 실패할 경우 기존 주주의 이익이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 주가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측은 이같은 주가 과열양상으로 경영권 방어의 최대 관건인 국민주 공모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적지않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 경우 유상증자후 주가폭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손실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송수경기자 leesang@yonhapnews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