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16일 이틀간 실시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공모가격이 3만2천8백원으로 확정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8일 12.0% 하락한 4만4천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이날을 기산일로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1개월 평균종가 △1주일 평균종가 △기산일 종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인 1개월 평균종가가 기준 주가가 됐다. 공모가격은 이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3만2천8백원으로 결정된 것이다. 공모가격이 확정됨에 따라 법원의 현대엘리베이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결정과 증자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KCC가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 일반 공모를 통한 증자추진이 불가능해진다. 반대로 기각되면 현대측은 공모율을 높이기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투자 메리트 있나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일반 공모에 참여했을 경우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느냐는 것. 증권 전문가들은 "당초 예정 공모가인 4만9백원보다는 낮아졌지만 기업가치에 비해 3만2천8백원의 공모가격은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 중인 유·무상 증자가 모두 이뤄진다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적정가치는 2만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행가 3만2천8백원에 개인 1인당 매입한도 3백주를 샀다고 가정하면 청약금은 9백84만원. 주당 0.28% 비율로 받게 되는 무상증자분 84주까지 포함하면 주당 매입 가격은 2만5천6백25원이 된다. 기업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높다고 판단하면 청약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주가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다. 만약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경영권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엘리베이터의 주가향방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 일반공모가 일부만 이뤄지고 다시 지분 확보전이 재연되면 주가가 상승 커브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공모 성공 자신있다" 현대그룹은 이 정도 공모가격이면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우리사주가 최대로 청약할 수 있는 규모는 1백21만주라고 밝혔다. 우리사주가 모두 청약에 참여하면 공모 후 지분율이 7.68%로,현정은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는 물론 현대상선 등 계열사 임직원들이 청약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 계열사들은 임직원들이 청약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융을 알선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익원·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