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 수입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철회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은 미국시장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수출증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대미 수출의 돌파구를 열었다는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현재 건설특수가 조성된 중국수출이 차질을 빚을 경우의 대체시장으로 미국을 주시하면서 미국시장의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대미 수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은 없으나, 냉연 제품부문은 이번철회조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협회 통상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급감해온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나 올해는 약 175만t이었던 작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의 가격조건이 좋고 수요가 많아 미국의 수출비중이 당장 늘어나기는 어렵겠지만 내년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부터는 서서히 효과가 발생해 연간 20%의 수출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장은 국내수요와 중국 특수 때문에 미국쪽으로 수출을 늘릴 여력이 없지만 향후 대안으로 부상할 수는 있다"면서 "이번 철회조치는 (미국시장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미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미국이 또다시 자국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앞으로도 물량규제 등 다른 감시조치가 여전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등 다른 좋은 시장이 있는데 굳이 대미 수출을 늘려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일단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미국 시장은 좀더 두고보면서 방향을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